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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스코프

<시빌 워> 캡틴팀 Vs 아이언맨팀

by 신사임당 2016. 4. 28.

 

 

오는 27일 개봉할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이하 <시빌 워>)는 <어벤져스> 군단에서 활약했던 영웅들 사이의 갈등과 대결을 그린 영화다. 슈퍼 히어로들이 악의 세력에 맞서 싸워왔지만 이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이 끊이지 않자 국제사회는 이들의 활동을 법적으로 통제하고 관리하는 ‘소코비아 협정’을 제안한다. 이를 두고 슈퍼 히어로들은 찬반으로 나뉜다. 아이언맨이 이끄는 찬성파와 캡틴 아메리카가 이끄는 반대파. 분열된 슈퍼히어로들은 숙명적인 대결을 펼친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가 이끄는 캡틴팀에는 그의 오랜 친구 윈터 솔져, 스텔스 수트를 입고 하늘을 나는 팔콘, 최고의 궁사 호크 아이, 염력을 가진 스칼렛 위치, 그리고 신체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앤트맨이 있다. 아이언맨 팀에는 블랙 위도우, 워 머신, 비전, 스파이더맨, 그리고 새 캐릭터 블랙 팬서가 합류한다.
22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시빌 워> 기자회견에는 캡틴팀의 주요 멤버들이 참석했다.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와 세바스찬 스탠(윈터 솔져), 안소니 마키(팔콘) 등 3명의 배우와 조 루소 감독이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도 출연한 바 있는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 영화산업에 특별한 사랑과 관심이 있다”며 한국 취재진들과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했으며 안소니 마키는 시종 경쾌한 농담을 건네며 회견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다음은 참석자들과 나눈 질문과 답변이다.

-영화의 주된 뼈대이자 최고의 흥미요소는 캡틴팀과 아이언맨팀의 6대 6 대결이다. 만약 실제 대결이 벌어진다면 누가 이길까?
안소니 마키=당연히 우리다. 그런 질문을 다 하다니. 원래 나이로 사람을 차별하는 건 아니지만 인물들의 면면을 봐라. 아이언맨 팀은 다 나이 들었다. 아이언맨에겐 수트말고 뭐가 있나. 반면 우리 팀은 다 젊고 탄탄한 근육을 갖고 있다. 저들에겐 근육이 없다. 원래 싸움은 근육으로 이기는거다.

 

크리스 에반스=당연히 우리가 이길거라 생각하지만 비전은 좀 위험할 것 같다. 자비스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하지만 스칼렛 위치의 염력으로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세바스찬 스탠=비전이 좀 걱정되는 건 사실이지만 비전이 스칼렛 위치를 사랑하지 않나. 때문에 자신이 가진 능력을 다 발휘하지는 못할 거다. 게다가 캡틴 아메리카의 전략적 두뇌를 중심으로 한 팀웍 덕에 우리가 우위에 있을 것 같다.
 

-영화에서 두 편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것은 초인적인 힘의 통제 여부를 두고서다. 전작 캐릭터를 보면 오히려 캡틴 아메리카가 이같은 통제를 찬성하고 아이언맨이 반대할 것 같은데 두 인물의 선택이 의외다.

 

조 루소=캐릭터가 1차원적으로 가는 것 보다는 이같은 반전이 영화적 흥미를 높이고 이야기를 심도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했다. 이 때문에 처음부터 의도하고 기획했다. 캡틴 아메리카는 애국심이 뛰어나고 충실한 군인이지만 전작에서 국제평화유지기구 ‘쉴드’의 부패를 체험하면서 가치관이 바뀌게 됐다. 명령을 따르는 군인에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제도권 밖에서 실행하는 캐릭터로 변한 것이다. 아이언맨은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애가 강한 인물이지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겪으면서 자신의 성품과 힘이 통제의 범위에 들어갈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이같은 변화가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이고 이를 캐릭터에 심도있게 표현해내려고 노력했다.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 변화가 인상적이다.

 

크리스 에반스=그 부분이 이 영화를 다이나믹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선과 악의 대립 개념이 아니다. 친구와 가족들이 서로 다른 입장차이 때문에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다. 그래서 보다 많은 상처와 타격을 입는다. 캡틴 아메리카 역시 자신이 살아온 기존의 삶과 새로운 삶 사이에서 싸운다. 성장기를 함께 한 친구 버키를 버릴 수 없다. 그러다보니 아이언맨 같은 현재의 친구와 싸워야 하는 것이 캡틴의 갈등이고 고뇌다.


-만일 ‘소코비아 협정’처럼 초인적인 힘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는 어떤 쪽을 선택할지 궁금하다.
크리스 에반스=개인적으로는 통제하고 관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세계를 구하고 초인적인 위대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힘은 어떤 형태로든 관리되고 통제될 필요가 있다. 개인은 물론이고 어떤 단체, 회사, 국가라도 마찬가지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촬영 현장의 분위기와 비화가 궁금하다.
안소니 마키=(짓궂은 표정을 지으며)스파이더맨 역할을 했던 톰 홀랜드가 우리랑 좀 안 맞았다. 스타 의식이 심하더라. 2시간에 한번씩 쉬어야 하고 특정 브랜드 물만 계속 마시고 그랬다.


-다른 장르의 영화를 찍을 때와 다른 슈퍼 히어로물만의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안소니 마키=매우 어렵다. 집에서 테니스 공과 대화하고 연기하려 노력한다고 생각해 보라.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첫날 연기하는데 감독님이 6, 7미터 높이의 플랫폼에서 뛰어내리면서 하늘 위에 날아가는 비행기를 쏜 뒤 앞으로 덤블링하며 착지하라고 지시했다. 내가 가진 것은 가짜 총 한자루 뿐. 혼자서 내가 상대할 대상을 상상하며 연기하지만 막상 결과물을 보면 정말 안좋게 나온다. 이런 부분을 잘 대처하고 만들어내려 노력하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다.


-히어로물 시장은 포화상태에 있지 않나. 어떤 확신을 갖고 영화 제작에 참여했나. 
조 루소=포화된 시장에서 심도 있고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존 히어로의 캐릭터를 변화시키며 깊이를 더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캐스팅이다. 그 덕분에 캐릭터를 입체감있게 잘 전달할 수 있었다. 또 이들이 풀어가는 이야기 안에 유머감각과 균형감각을 잘 조화시키려 노력했다.


-한국이 전세계 최초 개봉이다. 한국시장에 거는 기대감이 남다를 것 같다.
조 루소=마블의 영화들이 그 전에도 한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얻었고 흥행했다. 때문에 우린 한국 시장을 존중하고 큰 기대를 갖고 있다. 개봉 시기는 해당 시장의 경쟁 구도나 반응 정도에 따라 최적의 시기를 고른 것이지만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는 것은 한국 시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