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세 걸그룹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현재 진행형이든 한때의 영화든 간에 정점을 밟아봤다는 점. 2007년 나란히 데뷔해 올해로 9년차를 맞는다는 점. 멤버의 탈퇴를 겪으며 팀을 재편했다는 점 등이다. 걸그룹 붐을 이끌었던 원년 멤버들이기도 한 이들 세 팀이 지난달부터 다음달까지 릴레이로 활동을 이어간다. 명불허전 기대감도 있지만 이들 앞에 던져진 도전과 과제도 만만찮다. 과거의 영광 재현, 혹은 현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이들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1. 올해 활동

2. 어떤 팀

3. 멤버

4. 과제와 진단(도움말: 음악평론가 김윤하·노준영·최민우, SBS 박성훈 PD)

 


■ 카라 -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해

1. 지난 5월말 7번째 미니앨범 <인 러브>를 발표하고 6월 한달간 활동했다. 타이틀 곡 ‘큐피드’는 발표 첫주 주간 차트에서 14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이후 이들의 활동은 이렇다 할 화제도 모으지도, 주목받지도 못했다.

2. 화려한 데뷔 시절을 보낸 동기들과 달리 이들은 ‘생계형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무명의 설움을 겪었다. 예능에서 몸 사리지 않으며 기존 걸그룹의 이미지를 깼던 이들은 ‘프리티걸’ ‘허니’ ‘미스터’ 등을 연달아 히트하며 정상에 올랐고 2010년 일본에 진출해 한국 걸그룹 열풍을 주도했다. 2013년 1월 한국 여자가수 중 최초로 도쿄돔 단독 공연 기록을 하는 등 아직도 일본에서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3. 이만큼 부침이 심했던 팀도 없다. 4인조로 데뷔했던 이들은 중간에 5인조로 바뀌었다. 2013년 니콜과 강지영이 탈퇴했고 지난해 허영지가 들어오면서 다시 4인조로 정비됐다.

4. 기적에 가까운 심폐소생술을 보여주는 팀. 한국에서의 위치를 공고히할 만한, 파괴력 있는 싱글이 시급하다(김윤하).

멤버 교체와 부침 때문에 팬덤이 무너졌다. 다행히 새 멤버 허영지의 대중적 호응도가 좋고 팀에 잘 묻어 들어갔지만 음악이 받쳐주지 못했다. 카라의 정체성을 되살려줄 만한 곡을 만나면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최민우).


■ 소녀시대 - 이젠 아티스트로 변신을

1. 7일 신곡 ‘파티’를 발표했다. 1년6개월 만에 선보인 청량하고 경쾌한 느낌의 여름 노래. 휴양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파티를 즐기는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도 매력적이다. 오랜만에 친숙한 느낌으로 돌아왔다.

2.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걸그룹. 2009년 발표한 ‘지’ ‘소원을 말해봐’로 독보적 위치에 올라 현재에 이른다. 카라에 이어 일본에 진출한 이들은 지난해 말 도쿄돔에서 단독 공연을 하는 등 해외에서도 폭넓은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지’ ‘소원을 말해봐’ 이후 다양하고 실험적인 곡을 발표했지만 명성에 걸맞은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3. 오랫동안 9인 체제로 탄탄한 팀워크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제시카의 탈퇴로 8인 체제가 됐다.

4. 음악적 파괴력 면에서는 씨스타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 세대를 넘나드는 또 하나의 히트곡이 필요하다(노준영).

소녀시대 2기를 열어야 한다. 멤버 상당수가 공개연애를 밝힌 상태라 이전에 갖고 있는 소녀적 신비감이 퇴색했다. 원숙한 아티스트로서 이미지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박성훈).


■ 원더걸스 - 아이돌 색 지우고 신인 밴드로

1. 다음달 새롭게 팀을 정비해 신곡을 발표한다. 걸그룹이 아닌, 밴드로 변신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들은 상당 기간 악기 연습을 해 왔으며 곡을 만들고 프로듀싱하는 데도 참여할 예정이다.

2. 데뷔 첫 해 발표한 ‘텔미’는 국민댄스곡으로 불릴 만큼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덕분에 국민 걸그룹 반열에 올랐고 이후 ‘소핫’ ‘노바디’ 등을 히트하며 승승장구했다. 국내 정상의 지위를 뒤로한 채 2009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는 평가와 패착이었다는 비판이 공존한다.

3. 원더걸스 역시 많은 부침을 겪었다. 원년 멤버 현아가 탈퇴하고 유빈이 합류해 5인조로 활동했다. 미국 활동 당시 선미가 빠지면서 혜림이 투입됐다. 이후 선예의 결혼, 소희의 소속사 이전으로 세명만 남았으나 이번 컴백을 앞두고 다시 선미가 가세하면서 4인조 밴드로 대중 앞에 선다.

4. 데뷔 초심으로 돌아가라. 과거의 원걸을 잊고 신인 밴드로 서야 한다. 국내 여성밴드의 성공 롤모델이 없는 터라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된다(노준영).

아이돌 색을 완전히 지워야 한다. 멤버들이 음악적 정체성과 능동성을 어떻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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