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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양꼬치엔칭따오 정상훈씨를 만났습니다

by 신사임당 2015. 4. 29.

 

 

중국어가 막 들리지요??
토요일밤에 방송되는 snl 코리아.

양꼬치엔칭따오로 확 뜬 배우 정상훈씨 기억하시나요.

이분 경력 16년의 배우입니다. 절대 개그맨 아닙니다.

워낙 코믹한 연기를 잘해 개그맨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분 오랫동안 뮤지컬무대에서 활약하신 배우입니다.
이분과의 대화 풀어놓습니다. 기사에 올려놓지 못한 부분들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관련 기사를 보시려면 요기.

 

*개그맨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요?
=꽤 많죠. 제가 워낙 이것 저것 했는데 웃기는 역할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아요. 뮤지컬 자주 보시는 분들은 뮤지컬 배우로도 기억해 주시는데 뮤지컬 계에서는 개그맨하다가 온 줄 아는 분도 있어요.

 

*양꼬치엔칭따오가 대박이죠. 그런데 그 대본은 어떻게 외우시나요?
=다 제가 만드는거예요.

 

 

 

*작가가 써주는게 아니고요?
=네. 대본은 기사만 나와요. 우리가 보는 일반적인 신문기사죠. 그걸 중국어 느낌이 나게 제 마음대로 고쳐서 읽는거죠.

 

*원래 중국어 할 줄 아셨어요?
=전혀 못해요. 중국 영화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죠  주성치 영화 등을 보며 많이 따라했어요. 그래서 그런 분위기를 흉내만 내는 거예요. 사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snl 시즌 6의 최고의 발견이라는 평가가 많아요.
=기존에도 중국어로 개그를 하는 사례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이건 좀 다른 스타일로 해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경상도 사투리를 섞어서 중국어처럼 발음하고, 그러다가 포기해 버리잖아요. 그게 재미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잠시만요. 한번 해 보세요. 중국에 황사가 심하다.
=중궈어  황~싸~ 코~쨍~ 머리~ 쨍~ 콜~르윽~콜~르윽.

기가 막힐 지경인데 이걸 이렇게 밖에 전하지 못하는 제 전달력을 용서하시길...

 

*그냥 한국말인데 억양만 흉내내는거네요. 그런데 진짜 중국어 같은게 대박이에요.
=진짜 중국말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사실 자세히 들어보면 한국말이고 사투리인거잖아요. 중국말이라고 우기고 막 던지는건데, 심지어는 자막 보라고 하잖아요. 이상하게 중국말이 다 들리지예. 대부분은 애드립이에요.

 

*현장에서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느낌이 다르겠어요.
=관객의 반응보고 그때그때 달라져요. 반응이 뜨거우니까 술술 잘 풀리는데, 워낙 환호해주셔서 저도 깜짝깜짝 놀랄때가 있어요. 경상도 사투리를 넣은것은 중국어랑 성조가 비슷해서요. 억양이 강하니까 그걸 섞어서 하는거죠.

 

*어마어마하게 연습할 것 같아요.
=계속 연습하고 읽어보고 하는거죠. 그래도 앞에는 열심히 하다가 뒷 부분에 포기해버리고 말잖아요. 중국어적인 느낌, 뉘앙스만 살려주려고 하고 있어요.

 

*대본 쓰는건 강유미씨도 마찬가지겠네요.
=그렇죠. 무대 올라가기 직전까지 고치고 연습해요. 강유미씨 연습량은 어마어마해요.

 

*혹시 중국어는 배우기 시작하셨나요.
=아니요, 아직은. 그런데 정말 배워볼 생각이에요.

 

*덕분에 양꼬치랑 칭따오 맥주 매출은 엄청 올라갔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좋은 시너지가 난 것 같고 좋아하시죠. 내친 김에 양꼬치 모델도 해야할 것 같아요. (웃음).

 

*이름은 누가 지었나요.
=이름은 작가님이 처음에 만들어주셨어요. 어감도 괜찮고 부르기도 편하고 인상적인 좋은 이름이죠. 정말 잘 지었어요.

 

*중국사람들은 혹시 반응이 있던가요.
=알아보고 신기해하세요. 재미있다는 분들도 있고. 그분들 입장에서도 보면 어이없을 것 같아요. 우리 입장에서 한국말 이상하게 흉내내는 외국인 보는 기분이겠죠. 제 중국말이 완전히 엉터리인데도 한국분들은 중국말 같다고 그냥 느끼는 거잖아요. 그러니 중국분들이 그래요. 중국말을 모르는 외국인의 귀에 중국말이 이런식으로 들리는구나... 하고 알겠다고요. 아마 우리 말을 전혀 모르는 외국사람이 저처럼 한국말 흉내 연기를 한다면 한국말의 느낌이나 억양이 어떻게 외국인들에게 느껴지고 전해지는지 알 수 있는 것처럼요.

 

*김준현씨가 정상훈씨의 내공의 끝을 모르겠다고 하며 칭찬하셨더라고요.
=제가 보기에 시즌 6 최고의 발견은 준현이에요. 연기 내공이 보통이 아니더라고요. 자칫 코미디로 치우칠 수 있는데 굉장히 깊이가 있고 어떤 연기든 다양하게 소화해요. 전 준현이에게 정말 많이 배워요.

 

*드라마도 출연하신다면서요.
=kbs 일일극 들어갔어요. 추소영씨 파트너인 한의사 역할이에요.

 

*중국, 칭따오, 한의사. 뭔가 방향성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가봐요. 급하게 합류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드라마를 하니까 재미있네요.

 

*원래 드라마로 데뷔하셨더라고요.
= 나 어때라는 시트콤이 있었어요. 송혜교씨랑 조여정씨 나왔던 건데 98년에 했죠. 제 데뷔작이에요. 원래는 대학로에서 개그콘서트의 전신이던 코미디쇼 ‘포유’를 하고 있었어요. 서울예대 출신 선후배들과 함께요. 백재현, 송은이, 이휘재, 김한석, 정성화 등 모두 그 멤버들이었어요. 이게 잘 돼서 소문이 났어요. 그러면서 시트콤에 주인공 역할을 하게 됐어요. 연이어 그린로즈, 장길산 등 드라마에 출연했는데 주로 주인공 친구나 감초역할로 나왔어요. 단막극도 많이 찍고. 그러다가 성화형이 하는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보게 됐죠.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무대에 대한 갈증 같은게 느껴졌어요.

 

*어릴때는 어땠나요
=좀 내성적이었어요. 이사를 굉장히 많이 다녔던터라 전학을 많이 했고, 그래서 항상 적응하기 바빴죠. 공부는 뒷전이었고. 그러다가 중학교 때부터 좀 안정이 됐고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끼를 많이 보여줬어요. 오락부장하고 장기자랑하면 신나서 하고. 그런데 진로는 미대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미대에 갔고 학교 축제때는 사전 mc로 사회도 보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게 너무 재미있는거예요. 전공은 뒷전이고 이게 내 길이다 싶었죠. 결국 1학기 다니고 그만뒀죠. 내 길은 연기를 하고 무대에 서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다행히 바로 진학했어요.

 

*어린 나이였는데 쉽지 않았겠어요.
=뭐든 그땐 불투명했거든요. 그래서 더 쉬운 면도 있었어요. 제가 미술을 뛰어나게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막연히 미술해야겠다고 진학은 했으나 앞으로 무엇을 할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거든요. 그런 혼란 속에서 뭐든 내가 해보고 싶은 걸 하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결심이 제 마음을 움직였어요.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면 굉장히 치열한 경쟁을 뚫은 거네요. 특별한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그래서 내가 이쪽에 재능이 있는가보다 생각을 했어요. 아마 경쟁률이 100대1도 넘었을 거예요. 입학한 뒤에도 오리엔테이션이며 장기자랑, 축제 등에서 제가 사회를 도맡았어요. 그 날고 뛰는 쟁쟁한 연예인 지망생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날린거죠. 제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정말 그 안에서 굉장한 학생이었어요. (이 대목에서 큰 웃음이 터짐). 내가 보통 인재가 아닌가보다 생각한거예요. 함께 공부했던 동기로는 강성연씨, 차태현씨, 정성호씨, 김민교씨 등이고요.

 

*학교 다닐 땐 그랬는데 어떻게 보면 사회에선 제일 늦게 풀린 셈이 된거네요. 
=그렇죠. 부담도 많이 됐고 조바심도 있었고. 사실 시트콤 <나 어때> 처음 나왔을 땐 주인공이다보니 사람들도 많이 알아보고 제 스스로도 안하무인이었던 것 같아요. 어깨가 올라가고 거드름피우고 잘난 줄 아고.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죠. 이후에 점점 많은 것이 깨졌고 많이 배웠어요. 뮤지컬 무대를 통해 특히 나를 단련시킬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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