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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토크

예능 대세 강균성과의 대화

by 신사임당 2015. 4. 15.

 

요즘 예능계 블루칩 강균성씨를 만났습니다.
TV 화면에서 보는 다중이 캐릭터를 상상하며

시도 때도 없이 웃길것이라고 넘겨 짚었는데

인터뷰에서 만난 그는 무지하게 진지했습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의미를 신경쓰며

단어를 신중하게 고르는 그의 모습이 좀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그는 항상 자신의 방식대로일 뿐인데

편집되고 쪼개지고 과장된 이미지로만 우리들이 그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뿐 아니라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에 대해선

누구나 보여지는 이미지만으로 재단하고 함부로 단정하게 마련이지요.

그런 생각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물론 강균성씨 때때로 무지하게 재미있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던 그는

중간중간 괴성(라디오 스타에서 뭔가를 참을 때 내는 소리라고 했던 그 모습 기억하시는지)을 지르며 목을 풀었고

천의 표정을 띄우며 카메라 앞에 자신있게 섰습니다.
중간중간 어색할까 싶은 오지랍에 괜히 말을 시켰더니
그는 “우리 지금 인터뷰 시작하는 건가요?”하고 되묻습니다.
“그냥 사진 찍으면서 편하게 이야기하시라구요”
“사진찍을 때 말하다보면 표정이 이상하게 나와요.”
그래서 그만 멈추고 말았죠.

그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놓습니다.

 


 이 사진은 응답하라 1997의 한장면. 성동일씨 아역이었네요... 





솔로 활동 당시의 뮤직비디오 화면입니다.


최근 찾은 경향신문에서 찍은 사진



 

 

-표정이 모델 뺨치는데요
“오래 해서 그런 거예요.”

-오래 한다고 누구나 이렇게 되나요?
“음... 오래 한다고 되는건 아니죠.”

-적절한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직접 보니 아름다우시네요. ㅎㅎㅎ
“감사합니다.”(다시 머리를 귀 뒤로 넘김)

-이 헤어스타일은 언제부터 하신거예요?
“1월8일에 앨범이 나왔거든요. 그 때부터 이런 모습으로 나왔어요. 지금도 계속 기르고 있는 과정이에요.”

-라디오스타 이후 불처럼 대중들의 관심이 번졌어요. 그전에 이런 모습을 왜 대중들이 발견하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전 그전에도 많이 보여드렸거든요. 왜 이제사, 이런 야속한 생각은 안들어요.

1집 나오자마자 주로 제가 예능을 많이 담당했어요. 천생연분, 외인구단, 엑스맨, 여걸식스 등등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예요.”

-그땐 반응이 어땠어요?
“그때도 많이 사랑받았어요. 특히 천생연분 나간 뒤에는 민망할 정도로 많이 알아봐주셨죠.”

-그런데 지금은 반응의 수준이 그때랑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저는 똑같이 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여러가지 환경이나 이런 것들이 달라져서 그런지

더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사실 그때도 김경호, 소찬휘씨 모창 다 했거든요. 희한해요. 그러고보니.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런데 팬들은 다 아실거예요. 다 제가 했던 것들이라 제가 하는걸 보면 그러실 거예요. 쟤는 예전부터 저랬어, 이렇게요.“


기독교채널인 CGNTv의 <하늘빛 향기>에 교회오빠로 등장!!!


-솔직히 너무 진지해서 살짝 당황했어요.
“그런가요? 그런데 저 원래 이렇거든요. 이런 모습도 예능에서 많이 보여드렸어요.

뭘 하려고 해서가 아니라 그 상황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거죠.

때와 장소와 만나는 사람마다 사람의 모습은 달라지는 거잖아요.

본질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는 태도와 모습 말예요. 그건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고 지혜라고 봐요.

<학교다녀오겠습니다>에서 제가 학생으로 돌아갔는데 수업시간에 발표하면서 장난하듯 할 수 없는거잖아요.

최선을 다해 수업받고 아이들과도 그 상황에서 진지하게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눠야죠.

대신 족구하거나 놀 때는 완전 신나서 하는거예요.

말썽꾸러기 아이 역할에 몰입했던것도 그 상황에서 제게 그 역할을 하라고 맡겨졌으니까 그런거고요.

전 항상 상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지인들은 뭐라고 하나요. 자연인 강균성에 대해.
“똑같아요. 전 진지하고 활발함이 동시에 있거든요. 친구들과도 진지한 이야기 나눌때 한없이 진지하고 놀때는 정신없이 놀고.”

-중고등학교 시절은 어땠나요?
“노래부르는걸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친구들과 노래방을 자주갔죠.

무조건 신곡을 부르고 알앤비, 팝송, 댄스, 록 등으로 장르를 바꿔가며 계속 불러요.

-어릴 때 꿈이 가수였나요?
“친구들이 노래 잘한다고 많이 부추겼어요. 고마웠죠. 저는 그런데 나서는 스타일이 아녜요.

누가 시켜야만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라디오스타에서도 나 이런거 준비했어요 해서 하는게 아니었잖아요. 시키니까 하는건데..”

-그래도 준비가 돼야 시키면 나오죠.
“제가 주변 사람들의 특징이나 재미있는 점을 캐치하는 것에 좀 재주가 있는 것 같아요.

따라해보고 흉내내고 하는게 그렇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런거 하면서 친구들과 많이 놀았는데 어느새 그런 흉내내는게 한번 눈여겨 보면 잘 되더라고요.”

 

-요즘 스케줄 너무 많아져서 소화하느라 정신 없을 것 같아요.
“안타까운 부분이 있죠. 뭐든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쏟는 것이 제 스타일인데

너무 많아지다보니 온 힘을 쏟을 수 없는 부분이 아쉬워요. 힘을 나눠야 하니까.

그나마 줄여서 하는건데. 사실 뭐든 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해야죠. 그런데 아무래도 스케줄이 많아진 만큼 제대로 최선을 다할수 없다는 점이 속상하고 그래요.”

화면 보이시죠. 천생연분 출연하던 당시. 10년전 방송화면 캡처입니다.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지내나요.
“저희는 4명 모두 곡을 써요.

저는 주로 예능을 개인 활동으로 많이 하는 편이지만 저

희 멤버들은 제각각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곡작업을 주로 하죠.

바쁘고 안 바쁘고가 중요성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고 봐요.”

 

-단어 하나하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굉장히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인것 같아요. 너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제가 좀 그래요. 어떤 단어를 쓰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고 문맥이 달라지다보니

단어를 고르는데도, 의미를 부여하는데도 신중해져요.

결국 TV화면으로는 제가 그 상황에서 하는 것들이 보여지지만

인터뷰라는 것은 단어로, 말과 설명으로 나를 표현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청혼이 가장 많이 불리는 축가 중 하나예요. 그전에도 축가에 많이 섭외되셨는데 요즘은 어떤가요.
“훨씬 많아졌죠. 사실 그전엔 방송보다 축가에서 ‘청혼’을 더 많이 불렀었죠.

최근 몇달간은 도저히 시간을 못냈는데 축가는 가능하면 소화하려고 해요.

새로 출발하는 분들에게 우리가 우리의 노래로 그분들의 앞날을 축복하고 바라는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감동적이고 감격적인 일이거든요. 이번 토요일만도 축가 스케줄이 3개나 돼요.”

-올들어 이렇게 빵 뜬 건 헤어스타일과도 떼어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폭발적 반응이 나오도록 기름을 부은거죠.
“저도 헤어스타일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아마 이 스타일이 아니었더라면 반응이 달라졌을 수도 있을 것 같고.

남자가 왜 저렇게 나오나 하며 관심을 갖고 보다가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

 

-특별히 이렇게 길러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나요?
“예전에도 계속 기르다 자르다 했어요. 그런데 일정한 선을 못 넘겼죠. 참지 못하고.

그런데 참고 일정 수준 이상 기르다보니 이젠 아주 편해졌어요.”

-언제까지 길러 보실려구요?
“해보고 싶은게 많아서 당분간은 계속 길러보려고요. 나이아가라 파마나 묶는 것 등 평소 생각했던 건 다 해보려고요.

안그러고 자르면 또 미련이 남을 것 같아요.”

 

-말한마디, 행동하나가 좀 피곤해지는 단계로 들어섰어요. 대중의 관심이 너무 많아졌으니까.
“정말 말 한마디 하는게 조심스러워요. 의도와 다르게 자극적으로 보여지는 경우도 많고.

중요한 것은 내 마음과 팩트가 전달되었으면 하는건데 이상하게 자극적인 부분이 부각되는 것 같아서 아쉽죠.

그런게 피곤하게 느껴졌는데 이것도 다 겪고 지내야 할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상처를 잘 받는 편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남 탓 , 환경탓 하면 업그레이드 될 수 없어요.

불만 불평하고 상처를 쓸어매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삶의 목표는 무엇에 맞춰져 있나요?
“한 사람이라도 나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내 음악, 내 개그, 내 이야기를 통해 웃을 수 있다면 그걸로 저는 성공한 삶이라 생각해요.

라디오 스타 후기에서 정말 힘을 얻었던 글이 있었어요.

우울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몇달만에 제 덕에 웃음을 찾게 됐다고 쓰신거예요.

내 삶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데 전 이미 충분히 성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지난 13년간의 시간 중 위기도 많았을텐데요.
“제가 계속 만들어지는 시간이었어요.

실 그전에 평범한 학생이었다가 가수가 됐고 한동안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기도 했어요.

그런 때는 힘들고 지겨울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 사이 제 관점이나 삶의 중요도에 대한 가치관 이런 부분이 많이 달라졌거든요.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다 의미있고 좋았던 시간이에요.

인기에도 여유로운 마음을 먹게 됐고요.

사실 지금 굉장히 사랑받고 인기가 보이는 것 같지만 제가 이걸 보며 기뻐하고 흔들리는 건 아니거든요.

아무리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인기가 많아도, 또 어느 순간 다 빠져나가고 거품처럼 사라져도 상관없어요.

전 지금껏 해 왔던대로 제 길을 뚜벅뚜벅 갈거예요.”

 

-진로나 삶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뭐라고 이야기 하나요?
“전 항상 그렇게 말하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이 되는 것, 그리고 무엇을 이루는 것.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어떤 자세로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이죠.

그런 매 순간의 모습과 자세가 쌓여서 나중에 내가 ‘무엇’이 되는 거예요.”

 

-지난해였나요? 아이스크림 사업을 했는데 한 종편 프로그램으로 큰 타격을 입었잖아요.
“그때도 얻은게 있어요. 제가 그 사업을 친한 형 2명이랑 했었죠.

그 방송이 나가고 엄청나게 타격을 입고 어려움에 쳐했는데 이 형들이 원망을 안해요.

서로를 위해주고 격려해주며 그 시기를 버텼어요.

사업은 잘 안됐지만 전 이 두명의 귀한 사람을 얻은거죠. 돈이랑 바꿀 수 없는 가치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