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의 잼있게 살기

 

 

아침에 실검에 배우 황석정씨가 뙇 하고 ...

뭔일인가 싶어 봤더니 어제 <세바퀴>에서 또 어마어마한 활약을 하셨네요.

드라마 <미생>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콱 찍으신 이분은

오랜기간 연극무대에서 활약하신 중견 배우입니다.

조만간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에도 출연하실 예정인데

이 작품에는 함게 <미생>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던 최귀화씨도 등장합니다.

 

예전에 <미생>당시 뵈었던 배우 황석정씨의  이야기를

다시 정리해 봅니다.  


 

 


 

이 장면 생각나세요

반전 뒤태.

한석률이 기함했던, 재미있는 장면이죠.. ㅎㅎ

 

요 아래는 지난해 제가 썼던 기사입니다

 

경향신문 11월12일자

 

지난해 방송됐던 KBS 드라마 <비밀>에서 황정음의 감방 동기로 나왔던 코믹하고 엉뚱한 캐릭터 산드라황.

<미생> 제작진은 그 이미지에서 하회탈 스타일의 재무부장을 맡길 적임자를 찾았고 싱크로율 100%의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올해로 21년째 연기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황석정의 이력은 독특하다.

부산여고 재학시절 연극반을 만들어 활동했던 그는 피리 전공으로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국악관현악단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뭔가 고여 있는 듯한 느낌이 싫었어요.

막연히 영화감독도 되고 싶었고. 우연히 한양레퍼토리의 공연을 보고 무작정 극단에 들어갔어요.

연기에 대한 갈망보다는 저 세계에 내가 있어야겠다는 그런 막연함이었지요.”

딱히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설경구, 이문식 등과 1년반 동안 어울려 다니며 연극 포스터를 붙였다.

“어느날 설경구 선배가 저더러 꼭 연기자가 되래요.

제 연기를 본 적도 없었는데. 그때부터 ‘연기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거죠.”

오디션을 보고 덜컥 큰 배역을 맡았으나 정작 그는 별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공연 15일 전에 배역에서 ‘잘렸다’.

그 일을 계기로 제대로 공부하고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배우 유선이 동기다. 졸업 후에는 연극과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병행했다.

연극 <몬스터>의 작가로, 연극배우로 이름을 알리자 영화, 드라마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귀신이 산다>, 드라마 <구회말 투아웃> 등에 출연했다.

음악은 완전히 접은 거냐고 묻자 “걸핏하면 무대에서 악기 연주하고 노래하는 역할을 요구받아왔다”면서

“앞으로는 절대 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다음달 무대에 올릴 연극 <혜경궁 홍씨>에서도 노래를 하게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연기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음악할 때가 더 행복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음악은 혼자 열심히 하면 되지만 연기는 수많은 약속 가운데서 나를 찾아가고 완성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이후에도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셨고

다음달에는 <식샤를 합시다>에 출연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 국립극단의 명품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혜경궁홍씨>에 출연하셨는데

여기서 몇대에 걸쳐 임금을 모신 충성스런 최상궁으로 등장하지요.

 

당시 황석정씨와 나누었던 이야기중

기사에 다 싣지 못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미생에 출연 섭외를 받았을 당시 가지고 있던 정보는 하회탈처럼 웃는다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회사 생활을 해 본 적도 없던터라

어떻게 구현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황석정씨가 자신의 연기가 아직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던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직도 계속 깨달아가고 고민해가는 과정이라며

자신과 또 다른 부분을 계속 끄집어내는 작업이라고

그것을 계속 재구성하는 과정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무대에서 음악을 하셨던 분이라

음악과 연기의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음악은 열심히 연습하면 습득되어지는 것이고

무대에서 몸을 맡기면 음악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 있지만

연기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상태가 되어야 하는 동시에

인물의 본능적 성격도 취합해야 하는,

게다가 다른 사람과 카메라와의 약속안에서 행해져야 하는 일이라

굉장한 고도의 작업인것 같다며,

그런 모든 것을 취합해내는 다른 배우들의 연기가

부러울 때가 많다고 했습니다.

 

 

곧 개봉할 영화 <곡성>에서는

자신이 닭을 잡는 장면이 많다고 하는데

어떤 모습으로 출연할지 무지하게 궁금합니다.

 

그와 나눴던 이야기 풀어놓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연극반이셨나요.

=제가 다녔던 학교가 예능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굉장히 엄격하고 딱딱했어요.

그래서 답답증을 못 참던 사람들이 모여서 그랬죠. 이렇게 살지 말고 우리끼리 해서 뭔가를 보여주자. 

허락을 받고 연극을 한게 아니고 보여주고 설득시키자고. 

새벽마다 모여 연습하고 축제때 뙇 하고 보여줬어요. 

그 직전에 교감선생님께 보여드리면서 우리가 준비한게 이런거다, 

그러니 마음에 들면 축제 때 공연하게 해달라고.

그랬더니 승낙하시더라고요. 그 때 연극이란걸 시작하게 됐어요. 

학교에도 연극반이 생겨서 그 전통이 오래갔죠. 

제가 연극반 활동을 했지만 연기자가 될 생각은 안했어요. 

원래 피리를 하고 음대를 갔으니까. 

 

*그럼 음대에서 연극을 하신 이유는요? 

졸업 때가 되면 자연히 그렇게 생각해요. 

그냥 나는 이렇게 졸업하고 관현악단에 가겠구나. 

다행히 추천받아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국악관현악단이면 일종의 공무원 같은 건데 

좋은 기회고 생활도 안정되죠. 

그런데 거길 간다 생각하니 잠이안오는거예요. 

판에 박혀서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준 공무원 생활을 할 것인가.

막판에 고민하다 안맞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당시엔 제가 영화감독이 마냥 멋있어 보여서 그거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연극을 보러 다녔었는데 우연히 한양레파토리 공연을 보게 됐죠.

설경구, 권해효. 이 분들이 하는 공연을 봤다가 저기가 내가 들어가야 할 곳 이라고 생각한거예요.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리고 포스터 붙이기를 1년 반을 했어요.

연기를 내가 하겠다기 보다는 웬지 저 집단에 내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

 

*한예종을 입학하게 된 것은요.

배우라고 할 수 없는 생활로 극단에 있었던거죠. 그러다가 다시 연기를 공부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그 극단은 엄청 오래 연기를 공부하고 교육받고 검증받은 분들이 창단한 곳이에요.

그렇게 지내다 우연히 극단내 오디션을 봤는데 덜컥 큰 배역을 맡았어요.

부담도 되고 눈치도 보이고 두려움이 컸어요.

대사는 외웠어도 무대에 서는 경험도 없었던데다 내 맘대로 안되더라고요.

눈빛들은 무섭고. 열심히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렇게 큰 역을 맡고서 공연 15일전에 잘렸어요. 말 한마디 안하고 무대에 서 있는 역을 맡았죠.

그 일로 충격을 받았어요.

내 마음이 열정적이어도 경험과 준비 없이 할 수 없는 것이 있더라고요.

고민끝에 학교에 간 거예요.

1995년 한예종에 입학했지요.

 

 

*극단생활은 어땠나요.

이문식, 안내상, 유오성 이런 분들이 다 극단 멤버였어요. 문식이형, 경구형과는 포스터도 많이 붙이고 다녔고

술도 엄청 먹었어요. 그런 기억이 커요.

제가 특히 포스터를 정말 잘 붙였거든요.

포스터계의 여왕이었다고나 할까.

반드시 연기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경구형이 그래요.

넌 꼭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그래서 그 때부터 난 배우가 되어야 하나??? 하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학교 들어가서 교수님이나 선배들에게도 칭찬받고 이러면서

연기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죠.

 

그는 부모님 두분이 모두 음악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는 무대에서 트럼본을 연주했고 어머니는 음악교사셨다고.

자연히 음악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면서 무대에 대한 열정이 커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형제들도 다 음악을 전공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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