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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통신

대한항공 3세 흑역사... 그리고 한진그룹

by 신사임당 2014. 12. 11.

 

 

대한항공가 3세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이 알려지며 파장이 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 것 같네요.
조양호회장의 장남도 사회면을 장식했었네요.

2000년 6월 30일 한겨레 기사입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장남 조원태(24)씨가 교통법규를 위반한 뒤 단속 경찰관을 치고 뺑소니치다 붙잡혔으나, 경찰이 이례적으로 입건만 한 뒤 4시간 만에 풀어줘 형평성을 잃은 법적용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조씨는 지난 28일 저녁 7시15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 앞길에서 서울30 라2979 소나타3 승용차를 몰다 종로경찰서 교통과 소속 서문호(28) 순경에게 차선 위반으로 적발되자, 서 순경을 치고 100여m를 달아나다 뒤쫓아온 이아무개(46.서울 종로구 묘동)씨 등 시민들에게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관이 도로 옆으로 차량을 유도하던 중 경찰관을 치고 달아났다”고 증언했으며, 서 순경은 “조씨가 멈출 듯하다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넘어져 오른쪽 팔과 무릎에 전치2주의 찰과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서 순경과, “함께 적발된 앞차가 그대로 가기에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운행했을 뿐”이라며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조씨의 진술이 엇갈린다는 이유로 연행 4시간 만에 조씨를 풀어줬다.
종로서 교통과와 수사과는 각각 “뺑소니 혐의는 사고를 유발해야 혐의가 성립된다”, “조씨가 경찰관을 친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공무집행방해 혐의 사실을 입증하기가 어렵다”며 서로 수사를 미루고 있다.
서 순경은 “조사과정에서 상부로부터 압력이 있었지만 조직에 누를 끼칠까봐 더이상 말할 수는 없다”며 “도주우려가 있는 뺑소니에다 공무집행을 방해한 현행범을 풀어준 처사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끝나고 반성할 줄 알았지만 5년후엔 더한 사건이 있었네요.

 

2005년 3월24일 세계일보입니다.

 

재벌 3세인 20대가 대로에서 교통법규를 어긴 채 난폭운전을 하고 이에 항의하는 70대 노인을 폭행하는 물의를 빚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3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29·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기획팀 부팀장)씨를 폭력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조씨와 다투다 조씨를 밀치고 얼굴을 때린 태모(44·음식점 경영)씨도 함께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22일 오후 6시30분쯤 자신의 그랜저XG 승용차를 몰고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을 지나던 중 태씨의 스타렉스 차량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었다. 깜짝 놀란 태씨가 급브레이크를 밟자 이 충격으로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 김모(34)씨가 앞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쳐 유리창이 깨졌고, 태씨의 어머니 이모(77)씨도 크게 놀랐다.
태씨는 상향등을 깜빡거리며 조씨에게 멈추라는 신호를 보냈으나 조씨는 버스전용차로와 일반차로를 오가며 지그재그로 질주하였다. 그러나 조씨의 질주는 교통정체 때문에 200여m 떨어진 이화여대 후문 앞에서 그쳤다.
뒤따라온 태씨는 차에서 내려 조씨의 차 앞을 가로막고 내리라고 요구했지만 조씨는 차 안에서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태씨는 112를 통해 신고했다. 20여분 뒤 경찰이 출동하자 조씨는 마지못해 차에서 내렸다. 이때 태씨의 어머니가 아이를 안은 채 차에서 내려 조씨에게 다가가 “무슨 사람이 운전을 그렇게 하느냐”며 나무라자 조씨는 이씨의 가슴을 두 손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이 충격으로 이씨는 아이를 안은 채 차도 한가운데로 넘어졌다. 이를 본 태씨는 흥분해 조씨를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이다가 경찰서로 연행됐다. 땅바닥에 뒷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이씨는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중이다.
태씨는 “조씨가 술을 마시거나 마약 등을 한 것 같다”고 주장했으나 혈중알코올은 검출되지 않았다. 태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이전까지 조씨가 재벌 3세인 줄 몰랐다”며 “조씨가 합의를 요청해 왔지만 젊은 사람이 힘없는 70대 노인을 손으로 밀어 넘어뜨린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입니다

 

그리고 몇달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2005년 6월1일 서울신문입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29) 경영전략본부 차장이 미국 유학길에 올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차장은 올 하반기부터 2년간 미국 남가주대(USC)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기 위해 이달 초 출국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차장의 유학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면서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 예정된 수순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차장이 대한항공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일선 경영 현장을 떠난 것을 놓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 차장이 지난 3월 난폭운전 등 구설수 때문에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하고, 경영능력을 키우려는 측면에서 유학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차장의 유학은 지난해 말부터 추진됐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조 회장이 왕성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데다 조 차장 역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엔 아직 어리기 때문에 경력능력을 키우기 위해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의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도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조 차장은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진정보통신을 거쳐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의 핵심부서인 경영전략본부에 배치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듬해엔 결혼합니다.

 

2006년 5월21일 머니투데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30) 부장이 21일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김태호 충북대 정보통계학과 교수의 장녀 김미연(27)씨와 결혼식을 올렸다.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일가 친척과 정계·재계·학계 인사 및 주한 외교 사절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신랑 조원태 부장은 지난 2004년 10월 대한항공 경영기획팀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을 맡고 있으며 미 남가주대(USC)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신부 김미연씨는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중이다.
이들 신혼부부는 이날 남태평양의 피지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날 결혼식에는 전 국무총리들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모았다. 강영훈·김종필·남덕우·박태준·이홍구·이한동·이수성 전 총리 등이 자리를 빛냈다.
재계에서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웅령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양회 회장의 활발한 해외 활동을 보여주듯 외교사절들도 대거 참석했다. 필립 티에보 주한 프랑스대사, 워릭 모리스 주한 영국대사, 마리우스 그리니우스 주한 캐나다대사, 피터 로 주한 호주대사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 모태가 된 한진그룹은 운수업을 주력으로 한 그룹입니다.

이번에 구설수에 오른 조현아 부사장은 3세입니다.

창업주는 고 조중훈 회장. 조양호 회장은 장남입니다.

그런데 한진그룹이 2세 체제로 분리되는 과정에서도 드라마 못지 않은 형제의 난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창업주 조중훈 회장이 1945년 트럭 한대로 인천 해안동에 한진상사의 간판을 내걸고 시작한 회사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운수물류 종합그룹으로 성장했지요.

조회장은 조양호, 조남호, 조수호, 조정호 등 네 아들을 뒀습니다.

20여년전 당시 항공부문은 장남이, 건설부문은 차남이, 선박·해운은 3남이, 금융은 4남이 맡는 식으로 2세체제가 정리됐습니다.

각기 대한항공, 한진중공업, 한진해운, 메리츠금융 등으로 말입니다.
갈등의 시작은 유산입니다. 한진그룹 계열사 중 주력이었던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등은 장남과 3남에게, 

상대적으로 비주력 계열사였던 중공업과 금융은 2남과 4남에게 갔습니다. 아마 여기서 갈등이 뿌리내렸다고 볼 수 있겠지요.

당시 형제들은 서로를 향해 날선 공격을 해댔고, 심지어 창업주의 유언장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도 나왔습니다.

이런 갈등 때문에 당시 한진가의 4형제들은 제사도 각기 음력과 양력으로 나눠 지낼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사안을 두고 수차례 소송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싸움이 한창이던 2006년에는 3남인 조수호 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하고 맙니다.

이후엔 부인 최은영씨가 남편 사후 한진해운을 맡아 경영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올초 한진해운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최은영 회장은 시숙인 대한항공 조회장으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대신 한진해운 경영권을 넘깁니다.

그리고 해운물류IT 회사 등을 두고 새롭게 정비한 뒤 재출범한 회사가 유수홀딩스입니다.